CYH팡세

히브리어와 헬라어

천국 도서관장 2009. 8. 13. 18:38

<구원과 하나님의 계획>은 평신도가 쉽게 볼 수 있는 조직신학이다. 내용도 평이해서 읽어보기 쉽다. 특히 존 오웬 목사님의 관점이 종종 소개되어 도움이 되며, 주석도 아주 꼼꼼하게 기록하여서 신학적인 배경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중생론에 대한 견해가 청교도와는 차이가 난다. 서문에서 구원받는 것은 쉬운데 구원받은 이후 성화의 문제가 성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서문에는 없지만, 그 근거는 오웬 목사님이 주장한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에 대한 견해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근거를 구원은 쉽고, 성화의 문제가 만만치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해이다.

오웬 목사님은 중생이란, 새로운 원리의 주입이라고 했다. 그 새로운 원리의 주입은 성령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성령을 통해서 새로운 원리를 주셔서 옛사람을 이기고 죄를 이기게 된다. 물론 오웬 목사님은 성도가 죄의 오염에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로마서 7장을 중생한 성도의 상태로 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오웬 목사님의 신학은 당대의 조셉 얼라인이나 존 번연보다 오히려 성화론에서 후퇴한 면이 있다. 오웬 목사님의 성화론은 복음주의 대각성 운동을 일으킨 조지 윗필드나, 존 웨슬리,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 보완되고 극복된다. 이 분들은 거듭난 신자의 온전한 모습이 비로소 제대로 제시한다.

어쨌든,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조나단 에드워즈의 ‘경향성’개념과 ‘미’의 개념 대한 주석이 그렇다. 그리고 아래의 글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구약과 신약으로 기록한 이유를 재미있게 소개한 글이다. 인상적이어서 인용한다. 


<인용문>

이 세상의 많은 언어 가운데 히브리어만큼 서정적인 언어도 없을 것입니다. 히브리어는 산문을 쓰기에 적합한 언어가 아니라 시를 적어가기에 적합한 언어입니다. 각각의 단어에 그림과 같은 많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언어를 택해서 구약을 기록하신 것은 우연히 아닙니다. 또한 인류가 발명한 많은 언어들 가운데 정확한 묘사에 가장 적합한 언어가 그리스어, 즉 희랍어입니다. 그 언어를 사용하셔서 신약을 기록하게 하신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감성적으로 가장 풍부한 언어로 구약의 그림을 그리시고 가장 정확한 묘사로 신약을 기록하심으로써, 신약의 정확한 묘사를 가지고 풍부한 서정성을 가진 구약의 계시를 해석하고, 구약의 풍부한 서정적 계시를 가지고 신약의 정확한 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을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


<구원과 하나님의 계획>, 김남준, 부흥과 개혁사, p.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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