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H팡세

나의 주님

천국 도서관장 2010. 7. 7. 10:51

 

나의 주님


이용도



먼가하면 가까이 있고

가까이 있는가 하면 먼 주님


나의 거리 멀어도 멀다 못하고

가까워도 가깝다 못할

아 주님과 나의 거리 '


얻었다고 찾아보면 간 데가 없고

잃었다고 돌아서면 내 마음에 계신

아 얻었다 잃었다 말로 못할 나의 주


슬프다고 울지 않고 기쁘다고 웃지 않는

위대한 신이신 나의 주님


좋아도 말이 없고 나빠도 말이 없는 돌과도 같은

그러나 살아계신 나의 주님


인간이 악하다고 낙심도 않고 인간이 선하다고 노래도 없는

아무래도 변통 없는 나의 주님


더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지 않는

오늘이나 내일이나 항상 같은

나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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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도 목사님을 연세대 민경배 교수님은 ‘고난의 신비주의자’라고 규정한다. 즉, 이용도 목사님은 사랑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기를 원했고, 따라서 모든 삶을 예수님께 바치고 예수님처럼 살길 원했다.

* 그 사랑에는 모든 원수까지 포함되어 있는 무차별적 사랑이었다. 게다가 1920년 후부반에서 30년대 초반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의해 정신적, 경제적 핍박이 가혹해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선교사들은 떠나가고, 일제의 신사참배가 강요되기 시작하며, 교회는 영적기갈을 해갈할 힘이 없이 형식주의가 득세하고 있었다.

* 이런 시기에 이용도 목사님은 고난받는 조선의 백성을 위해, 특히 영적 기갈로 인해 빈사상태에 있는 성도를 위해 예수님처럼 고난의 십자가를 지기로 했다.

* 폐병 4기로 생명은 언제 끓어질줄 몰랐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자신의 삶을 온통 복음전파에 힘을 쏟았다. 그의 설교는 늘 목숨을 걸고 하는 설교였다. 그의 기도와 상담, 양육, 구제도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었다.

* 원수까지 사랑해야 하는 마음은 너무 뜨거워 잠시 영분별을 하지 못해 천추의 한이 될만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역으로 사단의 공격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알 수 있는 지를 시사한다.

* 이 시에서 용도 목사님은 주님의 일상 미쁘심을 노래한다. 그리고 더 가까이 가려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넌지시 드러낸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늘 그 자리에 계시고 변치 않는 주님은 더욱 신뢰의 대상이다. 인간 이용도는 아무리 예수님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살려고 하지만 때때로 흔들린다.

* 그래서 감사한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주님. 변치 않는 주님. 용도목사님이 늘 가까이 가려 하지만 항상 거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늘 변치 않으시고 그 자리에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 무한한 사랑에 기댈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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