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H팡세

순간들을 헤아리며 기다리나이다

천국 도서관장 2010. 6. 1. 02:31

하나님을 찬양하라!

영원을 향한 또 한 걸음이 이루어졌도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내 마음은 당신을 열렬히 사모하나이다.

오, 근원이시여,

그대에게서 내 마음과 모든 은혜가 흘러나와

내 영혼으로 들어가 생명이 되는도다

 

오, 생명이여!

내가 그대를 완전히 포옹하기까지

세월과 날과 해, 그리고 시간이

결코 끝나지 않는 것처럼 여기나이다.

그때 내 안에 있는 유한한 것은

당신 안에서 완전히 삼킴을 당할 것이요

그리하면 나는 불멸의 존재가 되어지리이다.

내 마음은 사랑의 불로 타올라

내 안에 있는 것과 내 마음에 불을 붙이며

당신에게 스스로 결박하여

당신은 내 안에, 나는 당신 안에 거하며

내가 언제나 당신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리이다

 

오! 속히 내게로 오시옵소서

나는 순간들을 헤아리며 기다리나이다.

아! 내 마음이 식어지고 사랑에 이르기 전에

오시옵소서

당신의 영광 중에 오시옵소서

보십시오! 당신의 신부는 허리 띠를 띠고

모든 준비를 갖추었나이다.

 

성령의 기름이 내게 부어졌음으로

당신은 나의 내면에서 나와 친밀해졌으며

나는 당신에게로 흘러 들어갔나이다

그리하여 생명의 빛이 나를 밝히 주시며

내 등잔은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을 영접할 준비가 되어있나이다.

 

당신의 신부는 “오소서”라고 부르오며

당신의 사랑하는 경건한 자는 “오소서”라고 부르옵니다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쳐 부르옵니다.

예수여, 오소서. 속히 오소서.

내 사랑이여, 오시옵소서

오,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여,

내가 당신의 신부임을 당신은 아시옵니다.

 

그러나 때와 시간은 온전히 당신이 청하시는 것이옵니다

나의 입술과 마음으로 당신에게 나아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당신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아나이다

이제부터 내 길을 인도하시사

당신을 향하게 하여 주소서

 

그 무엇도 나를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으며

내가 모든 사람 앞에서 자유하다는 사실에 나는 만족합니다

오, 참 생명의 왕이시여

나는 당신을 내 신랑이라고 부르오며

당신은 그곳에서 나와 혼인하실 것이요

내게 당신의 기업을 주시리이다

 

하루가 지나가고

또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내닫은 사실로 인하여

당신께 감사찬송을 드리나이다.

나는 다시 속히 발걸음을 내딛어

종국에는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 문에 이르리이다.

 

내 두 손이 실수하여

내 두 무릎이 힘을 잃을 때

속히 내 믿음의 가슴에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시사

당신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힘을 얻으며,

내가 그침없이 하늘을 향해 오르게 하여 주소서

 

영혼아, 새로운 믿음 안에서 전진하며

두려워 말라

세상의 욕망에 넘어가 참된 길을 벗어나지 말라

너무 느리게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면

독수리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날개를 달고

솟구쳐 올라가라.

 

오 예수여,

내 영혼은 이미 당신께로 날아올라갔나이다.

완전한 사랑이신 당신은

나를 기진하게 하셨나이다.

나는 예수 안에서 이미 영원 안에 있나이다.

유한한 것들을 멈추게 하소서

<경건주의자들과 그 사상>, 피터 C. 어브, 은성. pp.24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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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독일의 경건주의자인 프란케의 찬송시이다. 독일 경건주의의 진수를 이 시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성령의 조명과 내주에 대한 열렬한 사모함을 느낄 수 있다.

* 이 찬송시는 특히 예수님의 신부가 되기 위해 순간들을 헤아리며 기다리는 성도를 위한 시다. 그 순간은 모든 설레임이며, 독수리같이 강인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다. 이 세상에서 시작된 혼인식은 그곳에서 절정에 이르리라. 그러나 이 세상에서조차 신부는 이미 기진하여 그 사랑에 쓰러진다.

* 이 시에는 여러 비유와 교리가 내재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아들과 성도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염원과 감사와 감격이 극적으로 나타나있다. 열처녀의 비유와 어린양의 혼인잔치의 비유는 그 순간의 감격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 14:20). 이 구절을 자세히 보면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의 거듭남에 대한 양태를 비교할 수 있다. 온전한 합일에 있어 내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또한 복음서와 서신서의 온전히 하나 됨을 볼 수 있다.

* 시를 공부하다가, 독일경건주의 성도들의 시를 예전에 본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경건주의 책을 살펴보다가 이 시를 발견했다. 시에 감격하며 요 14:20절 말씀에 온전히 무릎 꿇었다.

* 이 시의 제목이 없어 시구에 나오는 한 구절을 임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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