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H팡세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천국 도서관장 2009. 11. 18. 13:25

어제 아내가 마태복음 5장에 나온 산상수훈의 팔복에 대해 질문했다. 그래서 5장을 묵상하고 있는데 문득 고넬료가 생각났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약간 거칠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을 깨달았다.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11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천국을 소유하게 된다

애통하는 자-위로를 받게 된다

온유한 자-땅을 기업으로 받게 된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배부르게 된다

긍휼히 여기는 자-긍휼히 여김을 받는다

마음이 청결한 자-하나님을 보게 된다

화평케 하는 자-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받는다

의를 위해 핍박을 자-하늘에서 큰 상을 받는다



고넬료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매우 짧다. 사도행전 10장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는 이탈리아(로마)대 백부장이었다. 이탈리아대는 가이샤랴에 있는 유다 총독을 호위하는 부대였다. 일설에 의하여 이탈리아대는 총독직속 부대로 엘리트 부대였다고 한다. 황제 직속의 이탈리아대가 가이샤라에 파견된 것을 보면, 당시 유다의 정세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어쨌든 고넬료는 전도유망한 로마의 젊은 고급장교였던 같다.


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그런데, 그는 경건하였고,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었다. 고넬료가 그의 가족과 가솔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하나님을 경외하게 한 것 같다. 신앙은 강제가 되지 않는다. 아마 그의 성품을 보고 신뢰하여 가족과 가솔들이 하나님을 믿을 뿐만 아니라 경외하기 까지 한 것 같다. -이로 보건데 그는 매우 심령이 가난하며, 마음이 청결하고 온유한 것을 알 수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만이 하나님을 찾고 경외하게 되어 있다.


그는 경건하다고 했는데, 영어로는 ‘devout man’이라고 나와 있다. 즉, 그는 하나님께 열렬히 헌신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헌신하기 위해서는 사변적인 믿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갈 5:6). 그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가난해 졌으며,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청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은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사랑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하는 속성이 있다. 그리고 마음이 아주 부드러워져 있음(온유함)을 알 수 있다. 사랑은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그 성품이 곧 그 가족과 가솔에게 그대로 전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고넬료의 길을 따랐던 것이다.


한편, 그는 백성을 구제하기에 힘썼다. 조금? 아니다. 많이 구제했다. 즉, 그의 재산을 아끼지 않고 백성을 돌보고 구휼했던 것이다. 그는 벌써, 하나님께 긍휼히 여김을 받았기에 그리고 긍휼의 성격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특히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풀 수 있었다. 긍휼의 특징은 ‘많이’, 즉 아낌없이 주는 데 있다. 하나님이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그리고 그는 기도했다. 가끔? 아니다. ‘항상’ 기도했다. 누가 항상 기도할 수 있는가? 이 사람에게는 성령의 은혜가 내주의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임하고 계셨던 것 같다.-그는 애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성령의 감화 감동의 은혜를 받았지만, 아직 구원받지 못했기에(성령의 내주의 은혜) 애통함으로 기도했을 것이다.


22 저희가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저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너를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대...


그는 의인이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롬 1:17). 그는 아마 의를 위해 핍박을 받았을 것이다. 당시 로마는 다신론 사회로서, 식민지 정책상 민족 종교를 허용하고 있어 그의 신앙이 어느 정도 묵인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로마는 그리스의 인본주의 사상을 지향하는 제국주의 국가였다. 따라서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믿는 그에게 어느 정도 핍박이 가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황제숭배 사상이 만연해 있을 때 엄청난 핍박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는 유다 족속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일부 유다 족속? 아니다. ‘온 유다 족속’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의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과 구제로 인해 온 유다 족속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는 화평케 하는 자였다. 로마와 식민지 유다에 화평의 다리를 놓았다. 비약하자면,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평의 다리를 놓았던 것처럼.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일컬음을 받는다.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가로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35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해 핍박을 자.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신다. 그리고 하늘의 상급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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