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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기원은?

천국 도서관장 2013. 4. 10. 14:38

도서관에 갔다가 김남준 목사님의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를 발견하고 빌려왔다. 역시 명불허전. 죄의 기원에 대해 의미있는 내용을 주석으로 처리된 내용을 읽어 보고 탁월하여 인용한다. 나 역시 죄를 인간의 완전성의 결핍으로 야기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위디오니시우스도 그랬다니 반가웠다. 

 

-인용문-

기독교철학에서 가장 풀기 어려웠던 문제 중 하나가 ‘선하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어떻게 악이 있을 수 있는가?’였다. 이것에 대한 변증이 바로 신정론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이후에, 신정론에 대해 중세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서 위僞디오니시우스Pseudo-Dionysius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6세기에 활동했던 기독교 신플라톤주의자였다.

그는 <신명론>에서 악의 문제를 다룬다. 그는 선과 악이 완전히 반대된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불이 차가움을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선은 악을 만들지 못한다. 선은 본성적으로 존재를 부여하고 그것을 유지시키지만, 그 반대로 악은 본성적으로 훼손하고 파괴한다. 따라서 어떤 존재도 악으로부터 비롯될 수는 없다.

또한 만일 악이 그 자신에 대해 악으로 작용한다면, 거기에는 어떤 존재도 남게 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로부터 악은 존재가 아님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한 비존재라고도 할 수 없으니, 악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악은 존재하는 것 안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악은 선의 불완전함 내지는 선의 모자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악의 존재와 그에 대한 인식은 모두 선을 근거로 해야 하며, 선의 모자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악의 존재와 그에 대한 인식은 모두 선을 근거로 해야 하며, 선의 반대로서만 인식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악을 ’선의 결핍‘이라고 보았던 신플라톤주의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이 중세에도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Colm Luibheid trans., Pseudo-Dionysius: The Complete Works,(Mahwah;Paulist Press, 1987), pp 8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