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윗필드

조지 윗필드, 미틀타운에 오다

천국 도서관장 2009. 10. 7. 14:35

1740년 10월 23일 목요일 


나는 우리 주인의 순수함과 그의 자녀들이 질서 정연히 가족 예배에 참석해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웠다.

11시에 4천명의 사람들에게 설교를 했고, 오후에 다시 미들타운에서 11마일 떨어진 월링포드에서 설교를 했다.

그후 뉴헤이븐쪽으로 말을 타고 14마일 이상을 갔는데, 거기에서 나는 에드워드 씨의 처남인  피어폰트 씨의 애정 어린 접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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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윗필드 목사님은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의 초대를 받고 1740년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노샘프턴 교회를 방문한다.

윗필드 목사님은 10월 21일 노샘프턴 교회를 떠나 코네티컷의 미들타운으로 가서 설교한다. 이 일기에서 윗필드 목사님은 미들타운에서 있었던 일이 잠깐 언급한다. 그러나 미들타운에서 설교를 들었던 회중은 그 날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회중 중 한 사람이 나단 코울이다. 나단 코올은 코네티컷의 농부이자 목수였는데, 윗필드 목사님이 설교하러 오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치 12제자들처럼 만사 제쳐두고 설교를 듣기 위해서 미들타운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서 설교를 들고 자신이 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코올은 그 날의 감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조지 윗필드, 미들타운에 오다

나단 코올


이제 하나님께서 윗필드 목사님을 이 지역으로 보내주시기를 기뻐하셨다. 마치 옛 사도들 중의 한 사람처럼 필라델피아에서 설교하는 그의 설교를 나도 들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의 복음을 듣기 위해 무리지어 갔다. 허다한 사람들이 그리스도께로 회심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성령께서 죄를 자각하도록 나 역시 잡아끄셨음을 느꼈다.


나는 윗필드 목사님을 보고 싶었고 그의 설교를 들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으며 그가 이런 식으로 와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소망하고 있던 터였다. 나는 그가 뉴욕과 저지에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군중들이 자신의 영혼에 대해 크게 근심하면서 그를 향해 무리지어 갔다. 그를 곧 보았으면 하고 소망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나의 간절함을 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다음에 그가 롱 아일랜드에 그리고 나서 보스톤에, 그 다음엔 노샘프턴에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오늘 아침 8, 9시쯤에 소식을 전해 주는 사람이 와서, 윗필드 목사님이 어제 하트포드와 웨더스필드에서 설교를 했고 오늘 아침 10시 정각에 미들타운에서 설교할 예정이라고 말해 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손에 쥐고 있던 연장을 내던지고는, 집에 있는 아내에게 달려가 빨리 윗필드 목사님이 미들타운에서 설교하는 것을 들으러 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너무 늦을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말을 몰고 오기 위해 힘을 다해 목장으로 달려갔다. 말을 몰고 와서 아내와 함께 말에 올랐고, 말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빨리 앞으로 내달렸다.


말이 크게 숨차 했을 때 나는 내리고, 나의아내는 안장에 앉힌 후에 할 수 있는 한 빨리 달리라고 부탁했다. 내가 부탁할 때를 제외하고 멈추지도, 나를 위해 속도를 늦추지도 말라고 당부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숨이 크게 찰 때까지 달음질치다가, 다시 말을 타고 달리며, 그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말에게 무리가 되지 않도록 했다.


한 시간 남짓 내에 두 배로 달려야 12마일을 갈 수 있고, 북부 하우센 교구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늦어서 설교를 듣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내내 걱정하면서, 마치 우리는 생명을 위해 질주하듯 앞으로 나아가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하트포드, 웨더스필드, 스텝니에서부터 이어 내려오는 길의 반 마일, 아니면 한 마일 경내에서 들어왔을 때였다.


높은 곳에서 보니 저 멀리 안개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큰 강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안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가까이 갈수록, 길을 따라 내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시끄럽게 들여왔고 이 안개 구름의 정체가 바로 이 말발굽이 만들어 낸 먼지 구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먼지 구름이 언덕 꼭대기와 나무를 덮을 만큼 공중으로 몇 로드 높이 솟아올랐던 것이다.


길의 20로드쯤 내로 들어왔을 때 사람들과 말들이 마치 그림자처럼 구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니 모든 말이 땀으로 거품을 물은 채, 매번 뛸 때마다 코에서 거친 숨을 내뿜고 있었다.


앞에 있는 말과 뒤에 있는 말 사리의 간격은 말 한 마리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빽빽해서, 말과 말을 탄 사람들이 연속하여 마치 시내처럼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말 한 마리 한 마리가 주인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의 주인이 하늘로부터 온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세상이 얼마나 발버둥치고 있는가 보라.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두 말 사이에 우리 말이 끼어 들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게 되자, 나의 아내는 “이런, 우리 옷도 다 망치겠어요. 저 사람들의 모습 좀 보세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먼지를 너무 뒤집어써서 코트며, 모자며 셔츠와 말이 거의 다 똑같은 색깔로 보였던 것이다.


우리는 물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3마일을 가는 내내, 단 한 사람도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단지 하나같이 모두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힘썼을 뿐이다. 우리가 미들타운의 오래된 예배 처소에 도착했을 때 허다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때 다 해서 3, 4첨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들었다.


우리는 말에서 내려 먼지를 털어 냈다. 그리고 그때 사역자들이 예배 처소로 오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큰 강 쪽을 바라보니 나룻배가 사람들을 한가득 싣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노 젖는 사람들이 민첩하고 빠르고 노를 젖고 있었다. 모든 것이, 사람, 말, 보트, 모두가 생명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 같았다. 땅 지면과 강둑이 사람과 말로 온통 검어 보였다. 주위로 12마일을 둘러보았더니. 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윗필드 목사님이 조립된 강단에 올라오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거의 천사처럼 보였다. 젊고 마르고 호리호리한 한 젊은이가 담대하여 두려움 없는 얼굴로 수천 명 앞에 선 것이다. 그가 어디를 가든지 모든 곳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그와 함께 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터라, 그가 설교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의 마음은 엄숙해졌고 두려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마치 위대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세로 옷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부드럽고 엄숙한 신성함이 그의 이마에 내려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설교는 나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다. 하나님께서 복주심으로, 나의 낡은 초석들은 무너져 내렸고 나의 의로움이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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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지평서원의 <조지 윗필드의 일기>에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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